콩쥐팥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옛이야기이죠. 하지만 콩쥐의 결혼 후 이야기가 포함된 원형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이 그림책은 콩쥐팥쥐 이야기 원형의 큰 흐름을 따라가되, 배경을 1950년대로 설정하여 힘들고 가난했던 시절, 굴곡진 삶을 살아낸 콩숙이의 이야기를 드라마처럼 역동적으로 담아낸 색다른 그림책이에요. 주인공 이름도 그 시대 여성들 이름에 흔히 사용했던 ‘숙’자를 넣어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지요. 이런 재미난 시도는 옛이야기 속에만 갇혀 있던 주인공들과 좀 더 친숙해지는 느낌을 줄 것이며, 기존의 콩쥐팥쥐 이야기와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캐릭터의 성격을 잘 살린 독특한 말투와 유머 있는 대화들, 말맛을 살린 문장들이 소리 내어 읽는 재미를 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