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영혼들의 고향, 섀도우랜드

영원한 삶과 죽음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인간적이고 현실감 있게 담아낸 〈이모탈〉 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 작가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환상의 공간 '서머랜드'와 반대되는 섀도우랜드, 즉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곳을 배경으로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지내야 하는 불사자의 사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구체적인 묘사와 상황 설정을 통해 현실감 있게 다루면서도, 환상적인 요소와 사건들 그리고 미스터리한 인물들을 적절히 가미해 소설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1권 『에버모어』에서 주인공 데이먼과 에버가 영원한 사랑을 확인하고, 2권 『블루 문』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데이먼과 에버의 사랑에 위기가 닥쳤다면, 3부 『섀도우랜드』에서는 에버와 데이먼의 로맨스에서 한층 더 깊이 있게 인간의 욕망과 집착, 그리고 자연의 섭리에 대해 들려준다. 또한 불사자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으려면 모든 사람들과 깊은 유대감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 사랑하는 사람의 곁을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가슴 아픈 현실, 그리고 죽은 후에는 고독과 암흑만이 존재하는 섀도우랜드로 전락하게 되는 불사자 삶의 어두운 현실과 종말에 대해서도 흥미있게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