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같이 벌린 커다란 삼촌 손에 작고 하얀 예님이 주먹이 들어간다. "보리밥" 슬그머니 주먹을 놓아준다. "보리밥" 이번에도 스스륵 주먹을 놓아준다. "쌀밥!" 잽싸게 주먹을 빼보지만 삼촌의 동굴은 요지부동. 어린 조카가 귀여워서 져줄만한데 삼촌은 예님이의 약을 올릴 뿐이다.
햇빛이 잘드는 보통 가정집의 마루, 토라지길 잘하는 아이와 조카가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는 삼촌의 평범하지만 따뜻한 이야기가 독자를 웃게 만든다. 귀신같이 쌀밥을 알아맞추는 삼촌이 얄미워서 몰래 쌀밥 보리밥을 연습하는 아이가 너무도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