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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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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어주는 토요일

지옥탕

  • 행사명 책읽어주는 토요일
  • 책제목 지옥탕
  • 행사시간 2017-12-02 / 11:30~12:00
  • 행사장소 시립도서관 아동열람실
  • 비고 지옥탕

행사내용

아이의 눈으로 본 목욕탕, 그 요지경 속

늦잠도 실컷 자고, 만화 영화도 온종일 볼 수 있는 금쪽같은 일요일 아침, 아이는 엄마에게 붙들려 목욕탕에 갑니다. 탈의실에서 옷을 벗는데, 같은 반 철수가 있습니다. 잽싸게 몸을 숨겨 목욕탕으로 들어왔는데……이럴 수가!

불구덩이처럼 뜨거운 열기와 부글부글 들끓는 탕, 철썩철썩 볼기 치는 소리, 박박 때를 미는 저승사자 같은 아주머니, 발가벗은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그곳은…… 그야말로 생지옥입니다!

샤워기 꼭지를 돌렸는데, 뜨거운 물이 하고 쏟아집니다. 조심조심 머리를 감았는데, 어느새 눈덩이처럼 부푼 거품이 얼굴에 뒤범벅입니다. 엄마는 괴로운 아이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뜨거운 탕으로 데려가더니 시원하게목까지 담그라며 성화입니다.

그러나 아이에겐 이제부터가 진짜 지옥입니다. 엄마가 때수건을 양손에 끼고 나타나 아이를 붙잡고 구석구석 때를 밀기 시작합니다. “으아악!” 아이는 비명을 지르고 엄마에게 녹아웃을 당합니다. 이제야 지옥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줄 알았는데……. 엄마가 때수건을 다시 건네며 돌아앉습니다. 아이는 제등보다 오만 배는 더 넓어 보이는 엄마의 등을 열심히 밀어 드립니다. 제법 야물어진 아이의 손에 엄마는 말없이 흐뭇하게 웃습니다.

이제 따뜻한 물로 몸을 헹구고, 보송보송 잘 말리면 목욕 끝! 시원하고 달콤한 바나나 우유를 한 모금 빨면 언제 그랬냐는 듯 뜨겁고 따갑던 몸이 개운하고 상쾌하기만 합니다. 이런 기분이라면 지옥탕 같던 목욕탕도 꽤 괜찮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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