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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립도서관] "신정민 작가선생님" -나도 동화작가, 책 읽어주는 선생님 -를 마치며...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10.11.03
  • 조회수 : 1215

[신정민] '나도 동화작가' 강의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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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바로 어제까지 6개월간

창작교실 ‘나도 동화작가’를 운영하였습니다.

참여해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 말씀을 드리며,

강의 종료와 함께 간략히 그 동안의 수업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 시간에도,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종종 말씀드린 바이지만,

글쓰기 공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며 또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마음이 가는 책들을 읽고(되도록이면 많이),

나름대로 자신의 가치관과 맞는 분야의 독서 경험도 풍부히 하며, (과학, 철학 등)

실제로 글을 쓰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일기도 좋겠고, 편지도 좋겠고, 혹은 아무런 잡글이라도 다 괜찮겠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글을 써 본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외부 세계 모든 것을 글로써 표현(표출)해 내는

연습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의 수업 내용을 순차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초 수업]

 

별명을 소재로 쓰기 : 태어났을 때 부모님이 지어 주신 이름(본명)과 달리 ‘별명’ 속에는

나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 남이 보아서 느낀 나의 모습...

이런 것들이 별명 속에 녹아 있다는 말씀이지요. 해서, 맨 첫시간에는 ‘별명으로 글쓰기’

과제를 내어 드렸었습니다. 어떤 글이든, 글을 쓴다는 것은 세상 속에서 나를 드러내는 것이며,

또 세상 속에서 나를 찾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향후 동화를 쓰는 데 있어서도

항상 ‘나와 내 주변에 대한 생각’ 나아가 세상과 우주에 대한 관심도 지니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꿈꾼 내용 쓰기 : 꿈은 환상이며, 신화입니다. 따라서 꿈은 곧 동화, 그리고 모든 문학과 예술의

밑바탕이 됩니다. 베르베르의 경우 ‘꿈의 기록’을 통해 영감을 받은 것을

실제 자신의 작품에 많이 반영하였으며, 제 경우에도 그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의 말 : 그야말로 ‘어른들의 뒤통수를 때리는’ 아이들의 말을 기록해 오는 과제도

내어드린 적이 있습니다. 중국의 ‘이지’라는 사상가는 ‘동심설’이라는 글에서

‘아이는 사람의 처음이요, 동심은 마음의 처음이다’라고 했습니다

․옛날의 기억, 추억 : 세상의 모든 어른들은 한때 어린이였고, 저와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동화를 쓰기 위해서는 ‘나의 옛날’ ‘ 내 속의 어린이’를 찾고 더듬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신문 & 세상 모든 것 : 우리 주변과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글쓰기 연습 1]

글쓰기 연습 1단계에서는 실제로 짤막하나마 ‘동화 같은 것’을 써 보는 과제를 내어 드렸습니다.

 

1. 집안에 있는 사물로 글쓰기

2. 도구(공구)를 소재로 글쓰기

3. 악기를 소재로 글쓰기

4. 음식을 소재로 글쓰기

 

(실은 위와 같은 소재로 쓴 글들을 모아 작은 문집을 엮을 생각이었습니다.)

 

 

[글쓰기 연습 2]

 

․한 글자 동화, 두 글자 동화 : 무작위로 주어진 단어들로 ‘이야기가 되는’ 글을 한 편씩

함께 써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훈련을 통해 글쓰기 실제에 있어서의 순발력과

문제 해결 능력 등을 기르고자 하였습니다.

 

․다섯 문장 동화 쓰기 : 주어진 하나의 소재(단어)로 하여 ‘즉흥적으로’ 다섯 문장의 글을 쓰는 시간이었습니다.

상상력을 키우고, 그 상상력을 글로 표현하며,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간략한 구성력을 키우는 훈련이었습니다.

 

․동화 이어 쓰기 : 만약 공룡이 나타난다면, 발가락 외계인이 나타난다면... 이런 식의

짤막한 동화(도입 부분)를 제시하고, 그 뒷이야기를 써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상상력을 보다 구체적으로 펼치고 표현하는 훈련이었습니다.

 

․그밖에 ‘짧은 동화 쓰기’ ‘특별한 주인공으로 쓰기’ 등의 과제를 내어 드린 바 있습니다.

인물 묘사에 대한 훈련이었으며, 또 발단부터 결말까지 완전한 하나의 동화를 써 본다는 데에

의미를 둔 훈련이기도 했습니다.

 

 

[글쓰기 실제]

 

․동화 쓰기 및 토론하기 :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실제로 글쓰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위의 여러 가지 훈련 과정은 되도록이면 간단간단하게 끝내고,

자신의 작품을 가져와서 발표하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하였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좀더 엄격하게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여 참여도가 낮았던 점이 아쉽습니다.

훗날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혹은 개인적인 노력을 통하여 실제로 글쓰는 시간을 많이 가지시길 바랍니다.

 

․공모전에 응모하기 : ‘나도 동화작가’ 시간이었던 만큼, 강의 일정이 모두 종료된 뒤에는

적어도 한두 분쯤 동화작가가 탄생하길 진심으로 원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강의 중반쯤부터

공모에 대한 실제적인 정보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향후, 다듬어진 실력을 한껏 발휘하셔서

당당히 동화작가가 되는 길에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적극 응원하겠습니다.

 

그밖에도 그때 그때 질문과 답변을 통하여 여러 가지 생각들을 나누었고,

기성작가의 작품을 필사하는 훈련 등에 대해서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또 몇몇 작가들이 자신의 체험을 통해 체득한 글쓰기 교본들을 소개하였으며,

메르헨 전집 등의 책들을 소개하였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글을 쓰려면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노력과 충분한 시간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또 글을 쓸 때는 항상 이것을 생각하라고 하였습니다.

 

“아, 그렇구나!”

 

부디 몰입하고, 집중하고, 그것이 안 되면 오기를 내어서라도 멋진 글을 쓰고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동화(글)를 쓴다는 것은,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마치 인생을 통해 산다는 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 역시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제 역량이 부족함도 불구하고 열정으로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 동화작가 신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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